사고칠 만큼만

나는 천재가 아니다.
그러나 나는 둔재도 아니다.
배움이 빠르고, 직관적으로 빨리 이해하는 것만큼은 누구보다 자신이 있다.
세계에서 최고라 불리울 만큼 무언가를 잘 해 낼 확신은 없지만
적어도 '사고칠 만큼'은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인스타그램 창업자가 말한 '사고칠 만큼만'의 철학.
그 철학은 내 가슴 깊숙히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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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

누군가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 조차 너무나 힘겹고
누군가는 남들이 엄청난 노력을 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을 너무나 쉽게 얻는다.

산다는 것이란 무얼까.

이 세상에 우연히 초대된 나라는 존재를 알아가는 힘겨운 여정.
그러면서도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하루하루를 재밌게 살아야 하는 것.

너무도 어렵다.
사는건 참 어렵다.

산다는 건,
때론 아름답고
때론 즐겁고
때론 고통스럽고
때론 눈물도 나고
때론 방황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것.

어차피 모든 삶에 목적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100년도 채 살지 못하는 존재들이니까...
후회 없이 재밌게 살아야 하는데
많은 존재들이 그러지 못하고 있다.
그저 하루하루를, 미래라는 형체없는 것에 자꾸만 유예하면서...

나는 오직 지금 이 순간만을 살아갈 뿐인데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내일의 나를 위해
자꾸만 행복을 연기하고 있다.

그렇지만 ,
이게 잘못 되었다고 알고는 있지만,
어쩔수가 없는 내 자신이 밉다.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내가 언제 행복한 지, 무엇을 상상하면 가슴이 뛰는지
참 빨리 찾았다.
남들은, 특히 대한민국에 사는 청춘들은
30이 넘어서도 찾지 못하는 꿈을,
나는 참 행운스럽게도 너무 빨리 찾아버렸다.
나를 이렇게 비범하게 낳아 길러준 우리 엄마에게 감사하다.

그런데도 나는 지금 수능이란 것을 잘 보기 위해 
당장 눈앞에 보이는 나의 행복을 미뤄야만 한다.
어쩔 수가 없다.
공교육의 단점에 정면으로 부딪혀 버린 것이다.

가슴이 답답하다.
앞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내 꿈은 저만치 멀리 있는데
나는 계속 여기 정체해 있어야만 한다.
내 전조등은 좋지 못하다.
지금까지 내가 미래에 무엇을 하고 있을 지, 
일 년은 커녕 한달 후, 일주일 후도 제대로 맞춰 본 적이 없다.
그런데 내 꿈을 위해선 최소 6개월, 길게는 4년을 기다리고 인내해야 한단다.
그것도 내 가장 아름답고 예쁠 청춘을 갖다 받쳐가며 기다려야 한단다.
그저 속상하고, 답답하고, 가슴이 꽉막힌 것 같은 기분만 들 뿐이다.

알차고도 재밌고 신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요즘은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너무 지치고 고되다.
이젠 조금 더 힘내라는 말도 부질없다.
그래도... 힘을 내야만 한다.
그게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의무니까.

난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죄수 신분을 탈피하기 위해 노력한다.
참... 아이러닉하지?


인간

신은 인간에게 모든 걸 주었지만
욕심과 오만을 주었다
신은 인간에게 모든 걸 주었지만
모든 걸 앗아갔다

Bohemian Rhapsody

엄마...
제가 너무 어리석었어요.
제가 너무 어렸고, 너무 세상을 몰랐죠.
전 가끔, 하필이면 이 나라에서, 그것도 하필 가난한 부모 밑에서 태어난 것을 후회했어요.
가끔은, 애초에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후회했어요.
제가 다 망쳤죠.
알아요.
엄마 탓이 아니에요.
제발 눈물을 멈춰요 엄마.
엄마 탓이 아니에요.
제발 미안해하지 말아줘요.
엄마 말이 다 옳았어요.
그땐 제가 너무 어리고 잘나서 무슨 얘기를 하시는 지 몰랐어요.
아니, 들을려고도 하지 않았죠.
불쌍한 엄마.
왜 하필이면 나를 낳아서 이렇게 고생하는지.
애초에 멋대로 자라게 놔뒀으면 엄마가 이렇게 힘들진 않았을거에요.
나를 너무 사랑한 엄마.
미안해요.
제가 망친 모든 것.
제 손으로 다시 되돌려 놓을거에요.
이제는 내가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 알아요.
이제는 내가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사람인지 알아요.
이제는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 지 알고
이제는 세상이 얼마나 거대하고 무자비한지 알아요.
모두 알아버렸어요.
더이상 예전처럼 겁 없는 청춘이지도 않고
더이상 예전처럼 자신감이 넘치지도 않죠.
알아요.
그때는 그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걸...
엄마가 그렇게 조심하라고 했었는데...
그래요. 
그때는 그냥 엄마가 바보같고 미웠어요.
하지만 지금은 알아요.
그래서 너무 겁이 나고 하염없이 눈물만 흐르네요.
그래도 다시 시작할거에요.
뒤쳐진 만큼, 주저앉았던 시간만큼
더 열심히 살아갈게요.
가끔 제 능력과 노력에 대한 회의감도 들고
가끔 아무도 절 사랑하지 않는다는 기분이 들 때도 있겠죠.
그래도 버티겠어요.
엄마, 저는 제 인생을 이대로 버리지 않을거에요.
엄마...
너무 미안해서 어쩌죠... 엄마...
더이상 게으르고 못난 자식이 되지 않을거에요.
저는 버티겠어요.
제가 포기한다고 해도
제가 이 삶을 포기한다고 해도
어쨌든 세상은 돌아가고
바람은 언제까지나 불테니까요.

Computer Scientist

컴퓨터 과학자가 꼭 되고 싶다.
내가 꿈에 그리던 직업인 것 같다.
자유롭고.
재밌고.
무엇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낼 수 있다는 것.
놀랍고 아름답고 섹시하다.
나에겐 한없이 매력적이기만 하다.
참 오랜만에 가슴이 뛴 것 같다.
3년 전과 비슷한 감정이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감정인 줄 알았는데
내 운명이었나보다.
컴퓨터를 쭉 연구해서 컴퓨터사이언티스트가 되든
경제학을 공부해서 금융계로 나가든
인문학과 사람을 공부해서 인공지능을 만들든
훌륭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회사를 갖게 되든
무엇을 상상하든, 너무 설레어 심장이 벌렁거린다.
나는 워즈니악같은 천재가 될 자신은 별로 없다.
그러나 상상을 하는 것 만으로도 내 손을 떨리게 하고 이상한 기분이 들게 했던 적은 없었다.
내 재능과 실력이 부족하다면 열정과 호기심으로 채워나가면 그만이다.
나는 처음으로 꿈이 생긴 것 같다.

(물론 아직도 히피처럼 살고싶긴 하다. 일단 능력을 갖추는 게 최우선이고, 놀때는 정말 미친놈처럼, 히피처럼 놀자)

후회

후회란 감정은 사람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 희망과 자신감을 조금씩 갉아먹으며 결국 과거속에 사는 사람으로 만들고야 만다. 후회는, 더이상 하고싶지 않다고 해서 안할수 있는게 아니다. 내 생각엔, 후회는 감정조차 아닌 것 같다. 후회는, 현재가 불만족스러운 사람들의 일종의 돌파구인 것이다. '과거의 나'를 탓하며 눈물속에 살게 하는 것이 '후회'란 놈의 목적이다. 결국, 지금의 결과가 좋으면, 설사 과거에 잘못된 선택을 했다 하더라도 후회는 없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후회를 없앨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법은, 지금을 만족스럽게 바꾸는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이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바뀌지 못한다. 과거의 선택이 지금의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더이상 나에겐 희망이 없다 생각하는 것이다. '그 때 그러지만 않았더라면...' 과거를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세상 어디에도 없고, 심지어 그 때의 선택이 무조건 잘못되었으리란 보장도 없다. 그 때 다른 옵션을 선택했던 나도, 지금의 나처럼 후회를 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방법은 딱 하나. 오로지 지금 이 순간에 충실히 사는것. 그것이 인생의 진리이다. 과거는 돌이킬수없고, 미래는 알 수 없다. 오로지 지금 이 순간만이 온전히 나의 것이다. 그러므로 이 유일한 나의 것을 그냥 놓쳐버리지 말자.

사실 또다른 방법이 하나 있긴 하다. 지금 이 순간의 '나'와, 과거의 '나', 미래의 '나'를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보자. 그럼 과거의 그 잘못된 선택은, '내'가 아니라 몇 년 전의,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던 '내'가 잘못 한 선택이다. 그러므로 '나'는 그 어리고 불쌍한 몇 년 전의 '나'를 용서해 줄 수 있게 된다. 그럼으로써 본인 스스로를 자책하는데 쓰이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그 때 그 잘못된 판단을 했던 나는 비로소 용서받을 수가 있고, 지금의 나 또한 과거로부터 해방될 수 있게 된다.

어른

어른이란 스스로 선택한 것들을 감당하고, 책임져야 한다. 그저 만 19세가 되었다고 모두 어른은 아니다. 15살에 어른이 된 사람도 있고, 50살이 다 되도록 어른구실을 못 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난 어릴 때부터 어른이 되고 싶었다. 자유로워보였기 때문이다. 더이상 잔소리하는 사람도 없고, 혼을 내는 사람도 없다. 즉, 무언가 잘못되더라도 자기가 책임을 지면 그만이란 소리다. 나는 그게 아주 좋아보였다. 자존감과 자존심이 높은 아이였기에, 누가 내게 충고를 하면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나 혼자 고쳐나가고, 성공해낼수 있는데, 나를 과소평가하는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지금은 세상을 알고, 나를 알았기 때문에 그만큼의 자존심과 자존감은 존재하지 않는다. 때때로는 나의 능력과 판단력에 대해 자책을 하기도 한다. 그래도 나는, 내가 어른이 되기를 바란다. 내가 잘못 판단하고 실수한 일에 남들이 함께 걱정해주거나, 대신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은 원치 않는다. 내겐 그게 오히려 더 부담스럽고, 나의 성장을 가로막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나 혼자 괴로워하고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야 비로소 하나의 성숙한 인간이 되는 거라 생각한다. 그런 나름 '괜찮은' 인간이 되기란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사람들은 그 것을 철든다라고 표현하는 것 같은데, 나는 사람이 철이 들기 까진 50살 정도는 살아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서른살, 마흔살에 어느 누가 이 세상을 다 겪어보겠는가. 세상은 절대로 만만치 않은 곳이지만, 그만큼 아름답고 멋진 곳이라 생각한다. 그런 세상을 다 알아가기엔, 적어도 50년이란 세월이 흘러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난 어른이 되기엔 아직도 한참 멀었다.

취미

틈틈히 취미생활을 하면 우울증이 좀 나아질까.
그림과 기타를 취미로 삼아보자.
무기력함과 우울함을 멀리 쫓아버리려 노력하자.
행복한 일만 생각하자.
우울할때면 노래를 듣고, 기타를 치며 노래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커피도 마셔보자.
내 열아홉. 내 아까운 인생 중 육개월.
이렇게 우울하고 피곤한 상태로 보내기엔 너무 아깝잖아.
너무 억울하잖아.
소파에 널브러져있거나, 몇시간 후에 현자타임 올 일들만 하면 더 우울해질 뿐이다.
공부가 하기 싫으면 아무거나 하자.
그러면 조금 있다가 또 공부할 마음이 들겠지.
인터넷은 아예 끊어버리자.
너무 멍청하고 쓸모없다.
씨바 힘내라 불쌍한 놈아.

일, 놀이, 사랑, 연대

일, 놀이, 사랑, 연대 그 어느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인간이 행복할 조건을 단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그래서 계속 도망쳤나보다. 그래서 계속 눈앞의 쾌락속에 매몰된 것이, 어떻게든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존재이유를 갈구했던 것이었나보다.

공허하기 그지없다. 숨을 들이마쉬고 내뱉는 소리가, 이 비루한 몸뚱이가 그래도 살아보겠다는 처절한 절규로 들린다. 눈을 형형하게 뜨고있는데, 심장도 지루하리만큼 규칙적으로 뛰고 있는데, 사는 것 같지가 않다. 머릿속에 그 어떤 것도 들어오지 않아서, 괴롭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어떻게든지 견디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 내가 하는 모든 것, 내 숨을 막는 모든 것을 전부 궁극적으로 내가 자유롭기 위해 치루는 비용으로 생각하자. 나는 앞으로 자유로워지기 위한 대가를 치루고 있는 것이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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